20년 전 작은 잘못, 편지 한 통으로 매듭짓다
뉴스1

청주의 한 기부함에 낯선 손편지와 현금 25만원이 도착했습니다. 20년 전 저지른 작은 잘못을 뒤늦게 갚겠다는 어느 시민의 다짐이 담겨 있었어요.
지난주 청주 이마트 청주점에 놓인 '드림박스'에 낯선 봉투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여느 후원 물품과 달리 이번엔 현금 25만원과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함께였죠.
편지를 쓴 이는 스무 해 전 이 매장에서 필통과 필기구 몇 개를 값을 치르지 않고 가져갔던 일을 고백했습니다. 어린 시절 별생각 없이 저지른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켠에 남아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고 해요. 이제라도 제값을 치르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진심이 편지 곳곳에 묻어났습니다.
이마트 측은 굳이 보낸 이를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편지와 성금을 그대로 청주시에 전달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도록 했죠. 청주시가 2024년부터 대형 유통매장에 마련해 운영해 온 드림박스는 이렇게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저소득 가정에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었던 20년 전의 기억을, 한 시민은 편지 한 장으로 매듭지었습니다.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여름 한 끼가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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