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오던 쌀 배달원, 인기척 없자 담을 넘었다
머니투데이
폭염 속 매달 쌀을 배달하던 자활센터 직원이 연락 두절된 90대 독거노인을 발견해 생명을 구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관심이 위급한 순간을 갈랐어요.
연일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23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회성동의 한 골목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아 보였어요. 마산자활센터에서 정부양곡 배달을 맡고 있는 박태성 씨(58)는 이날도 생계급여를 받는 이웃들에게 쌀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매달 말이면 어김없이 들르는 90대 A씨의 집도 그중 하나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A씨는 받지 않았어요. 오래 같은 집을 오가며 생긴 감각이었을까요, 박씨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웃 주민에게 먼저 안부를 물었습니다. "집 안을 한번 확인해 보자"는 주민의 말에 두 사람은 사다리를 구해 담을 넘기로 했습니다.
담 안쪽에서 박씨가 마주한 건 바닥에 쓰러져 있는 A씨였습니다.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발견이 늦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요.
김소연 회성동장은 이번 일을 두고 생활 속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동안 취약계층을 향한 지역사회의 눈길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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