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하는 오리 가족 위해 멈춰 선 노란 버스
오마이뉴스

충남 홍성의 한 통학버스 기사가 도로를 건너던 오리 가족을 위해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뒤늦게 알려진 이 작은 배려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데웠어요.
지난달 29일 아침 7시 50분쯤, 충남 홍성군의 한 편도 2차로 도로에 오리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갈산초등학교로 아이들을 태우러 가던 노란색 통학버스가 이들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멈춰 섰는데요,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도 함께 속도를 늦추며 길을 터주었습니다.
십여 초 뒤 오리 가족은 무사히 도로를 건넜습니다. 이 장면을 블랙박스에 담은 승용차 운전자는 뒤늦게 버스 기사를 수소문했고, 지난달 31일에야 학교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10년 가까이 이 학교 통학버스를 몰아온 권병철씨였어요.
권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학교 교감은 그가 평소에도 아이들을 마을 할아버지처럼 살뜰히 챙겨온 사람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작은 생명 앞에서 잠시 멈춰 설 줄 아는 마음이, 등굣길 아이들을 매일 안전하게 지켜온 손길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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