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이어가는 마을 소식지, 무뎌진 이웃의 정을 살리다

충남 서산 일람3리 박상길 이장이 퇴임 후 고향에 돌아와 매달 마을 소식지를 펴내고 있습니다. 사라질 뻔한 마을의 기억을 붙잡는 그의 손끝에서 이웃들의 마음도 다시 이어지고 있어요.
충남 서산시 성연면 일람3리에는 매달 손수 만든 소식지를 기다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감으로 정년을 마친 박상길씨가 2013년 마을 이장을 맡은 뒤, 지난해 7월부터 '람동 마을 소식'이라는 이름의 소식지를 펴내고 있는데요, 어느덧 열네 번째 호를 채웠습니다.
앞면에는 절기와 농사 정보, 마을의 크고 작은 행정 소식을 담고, 뒷면에는 주민들의 일상과 경로잔치 풍경을 사진과 함께 실었습니다. 한 달 동안 스마트폰으로 마을 곳곳을 기록하고, 월말이면 마을회관 컴퓨터 앞에 앉아 손수 편집한 뒤 면사무소에서 인쇄해 반장을 통해 집집마다 전합니다.
처음엔 "이런 걸 뭐 하러 하느냐"며 시큰둥한 반응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소식지를 받자마자 펼쳐 보고 다음 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하나둘 늘었습니다. 서산시활력지원센터의 격려와 지역 언론의 소개가 이어지며 그의 손끝에서 나온 기록은 마을 밖으로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답니다.
박씨는 개인의 이익이나 누군가의 허물을 드러내는 글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는 오늘도 언젠가 사라질지 모를 마을의 하루하루를, 공동체를 위한 마음 하나로 묵묵히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오마이뉴스 보도를 소소.소가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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