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도 안 된 아기의 울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박영선 씨는 갓 태어난 아기의 가장 눈부신 성장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봅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에 울음을 그치는 아기를 보며 그는 작은 존재의 앞날을 가만히 그려봅니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로 일하는 박영선 씨는 새로운 아기를 만날 때마다 한 생명의 가장 눈부신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합니다. 사람이 석 달 만에 몸무게를 두 배로 늘리는 시기는 일생에 단 한 번, 바로 생후 백일 무렵이랍니다.
지난 3월, 생후 한 달 된 우성이는 성격이 무척 급한 아기였습니다. 분유를 타러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도 얼굴이 빨개지도록 울었죠. "우성아, 지금 맛있게 만들고 있어. 잠시만 기다려 줄 수 있지?" 늘 같은 말을 건네던 어느 날, 숨이 넘어갈 듯 울던 아이가 문득 울음을 멈추고 입을 오물거리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어요.
말을 알아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목소리에서 안정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수유할 때도, 기저귀를 갈 때도, 잠을 재울 때도 끊임없이 말을 건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건네는지가 먼저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부모들은 흔히 밤잠이 길어지고 한숨 돌리게 되는 백일을 '기적'이라 부르지만, 그가 만나는 기적은 조금 다릅니다. 표정이 생기고 저마다의 울음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짧은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일이에요.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든 아기의 온기를 느끼며, 그는 이 작은 존재가 건강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가만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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