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의 폭발, 그 끝에 치킨이 있었다
오마이뉴스

주말부부 가정의 중학생 아들이 어느 밤 터졌습니다. 위기가 찾아온 그 순간, 아버지의 치킨 한 마리가 상황을 달리 만들었어요.
중학생 아들이 저녁 귀가 약속을 어기고 친구 집에 가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어머니가 지적하자 언쟁이 시작됐고, '날 왜 낳았어'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일촉즉발이던 분위기는 어머니가 아들을 욕실로 데려가면서 가까스로 가라앉았습니다.
주말부부인 아버지는 그날 저녁 귀가하며 치킨을 사왔습니다. 큰 소리도, 다그침도 없이 그냥 '안 아들' 타령으로 상황을 마무리했어요. 그 한 마디, 그 치킨 한 마리가 팽팽했던 긴장을 풀었습니다.
어머니는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깨닫습니다. 간섭이 아닌 사랑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 아이가 성장통을 겪는 동안, 부모도 옆에서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날 저녁 가족이 둘러앉아 먹은 치킨 한 마리가, 그 배움의 한 장면이 됐습니다. 가족이란 결국 이런 순간들로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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