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열 개를 나누며 시작된 의정부 원도심의 실험

이웃과 시간을, 재능을, 작은 먹거리를 나누는 마을이 있습니다. 의정부 흥선동에서는 그렇게 끊어졌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달 30일 저녁, 의정부 흥선동의 청년창작공간 '작당'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경기마을시간은행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자리였죠. 주최 측은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정작 테이블을 채운 건 참석자들이 저마다 들고 온 옥수수와 드립커피, 빵과 딸기잼, 사과주스였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영섭 연구원은 오늘 이 모습이 바로 시간은행이라고 짧게 설명했습니다. 시간은행은 주민들이 서로에게 내어준 시간과 재능을 포인트로 기록해,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날 모인 이들이 적어낸 나눔의 목록은 소박하면서도 다정했습니다. 집반찬을 나누고, 계란 서른 개 중 열 개씩 이웃과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기타 연주를 가르쳐주고, 헐거워진 문고리를 고쳐주는 일까지. 초보운전 연수를 해주겠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답니다.
2021년 흥선동에 터를 잡은 스무살이 협동조합은 그동안 생활체조나 마을 패션 화보 같은 활동으로 주민들과 만나왔습니다. 다만 사업이 끝나면 어렵게 쌓은 관계도 함께 흩어지곤 했다는 게 고민이었죠. 원도심에 1인 가구 청년이 늘면서 관계의 고립은 더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흥선동 이음포인트는 그 빈틈을 메우려는 시도입니다. 앞으로는 흥선노인복지관과도 손잡아, 청년과 어르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마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오마이뉴스 보도를 소소.소가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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