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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아픔을 안고 살던 그녀, 마지막 순간 여섯 생명을 살렸다

이데일리

어릴 때부터 뇌전증을 앓아온 윤명애 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남긴 것은 슬픔만이 아니었습니다. 폐와 간, 신장과 각막이 여섯 명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었습니다.

윤명애 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뇌전증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발작의 불안 속에서도 일상을 놓지 않았고, 문화센터에서 배운 퀼트는 그가 오래도록 마음을 다잡던 유일한 취미였죠.

아픈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렸던 그는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도 곁을 지키며 간병을 도맡았습니다. 자신이 겪어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돌봄이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별 앞에서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평소 그가 지녔던 마음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1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이뤄진 기증으로 폐와 간, 양쪽 신장과 각막이 여섯 명에게 전해졌고, 피부 조직도 함께 나눠졌습니다. 한 사람의 생이 저물며 남긴 온기가,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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