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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 폭염 속, 김포 이주노동자 가족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들

오마이뉴스

경기 김포의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와 작은 동네책방이 힘을 모아, 타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두 가정을 살뜰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기온이 36도까지 오른 무더운 일요일이었습니다. 경기 김포의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에는 그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웃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어요. 2004년 예수회가 문을 연 이곳은 20년 넘게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상담과 의료 지원, 긴급 쉼터, 한국어 교육을 맡아온 공간이랍니다.

이곳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출신 아케 씨는 남편, 그리고 세 살 아이린과 아홉 달 된 아이누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센터의 도움으로 형편이 한결 나은 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해요. 몽골에서 온 욜리온나 씨의 사정은 더 애틋합니다. 미등록 신분이던 남편이 강제 출국된 뒤, 중학생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거든요.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 두 개를 잃는 사고까지 겪었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 가족들의 곁을 지켜준 건 '강화포도책방'이라는 작은 동네 책방이었습니다. 수익 일부를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쓰기로 하고, 이웃살이를 통해 이주노동자 가정에 유모차와 생활용품을 전하고 있어요. 거창한 후원이 아니라 이웃이 이웃에게 건네는 소소한 손길이라 더 마음이 갑니다.

2025년 기준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1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 많은 이름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이라는 사실을, 김포의 작은 책방과 지원센터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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