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우리를 지켜준 이들의 후손이 부른 노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의 손자녀들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합창과 춤으로 우정을 전했습니다. 75년의 시간을 넘은 만남이었어요.
1950년대 낯선 땅 한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던 이들의 후손이, 이번엔 노래와 춤으로 그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7일 국군간호사관학교 대강당,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의 손자녀 35명으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이 생도들 앞에 섰습니다.
강뉴부대는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를 중심으로 꾸려져 1951년부터 1953년까지 6·25전쟁 최전방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전공을 세운 부대예요.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라는 뜻의 이름처럼, 참전용사들은 낯선 나라의 평화를 위해 끝까지 싸웠습니다. 그러나 1974년 본국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뒤로는 오히려 참전 이력 때문에 탄압과 생활고를 겪어야 했죠.
올해는 에티오피아 참전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국가보훈부와 LG,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따뜻한하루가 강뉴합창단을 초청했고, 참전용사 후손들의 국내 지원에 힘써온 재향간호장교회의 노력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 공연도 성사됐습니다. 이날은 생존 참전용사인 96세 테스파예 아스마마우 옹도 함께해 생도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어요.
강뉴합창단이 합창과 전통춤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자, 생도들은 응원과 댄스 공연으로 화답했습니다. 공연을 지켜본 박지영 생도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뒤에는 이름도 언어도 국경도 달랐지만 같은 뜻으로 함께 싸운 참전국의 헌신이 있었다"며 뭉클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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