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함께"… 경계선지능 청년 7명이 얻은 첫 일터

서울 이대 앞에 새로 연 식당 '슬로우'에 경계선지능 청년 7명이 정식으로 채용됐습니다. 넉 달간 100시간 넘는 훈련을 거친 이들은 이제 어엿한 동료로 손님을 맞고 있어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지난 1일 문을 연 식당 '청년밥상문간 슬로우 이대점'에서는 새로운 얼굴 일곱 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있습니다. 모두 경계선지능 청년들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넉 달에 걸쳐 식품위생과 고객응대, 조리실습 등 36회, 123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뒤 정식으로 채용됐습니다.
채용에 앞서 지원한 청년은 12명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이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과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마련한 자리인데요, 정만복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은 "넉 달 동안 100시간이 넘는 훈련을 성실하게 이수한 청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슬로우는 2017년 시작된 청년밥상문간의 상생일터로, 2024년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낙성대, 안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매장입니다. 그동안 42명의 경계선지능 청년이 이곳을 거쳐 갔고, 27명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엿한 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문수 신부(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는 "천천히 오래 끓여야 깊은 맛이 나는 김치찌개처럼, 조금 느리지만 더 따뜻하게 천천히 오래 함께해 보겠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매장에서 청년들이 성실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른 매장도 슬로우점으로 전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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