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대신 질문을 주는 실험실, 아이들 안에 과학을 심어요
한국일보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과학창의학교는 정해진 답을 외우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실패까지 배움으로 삼도록 돕습니다. 성적보다 호기심을 지키는 교실입니다.
과학고 교장을 지낸 석창원 원장이 만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과학창의학교는 여느 실험실과 조금 다릅니다. 정해진 실험 순서를 따라가는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궁금한 것을 정하고 실험을 설계하도록 이끌거든요.
이곳에서는 예상이 빗나가도 괜찮습니다. 아이들만의 표현으로 실패를 가볍게 웃어넘기고, 그 실패를 다음 실험의 실마리로 삼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힘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두는 셈이에요.
이런 시도는 최근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를 떠나는 흐름에 대한 조용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성적 경쟁에 앞서 과학 그 자체가 재미있다는 감각을 아이들 마음에 심어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어요.
교사가 답을 정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실험대 앞에서 조금씩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익혀갑니다. 작은 실험실 하나가, 다음 세대 과학자를 키우는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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