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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할머니도 그림을 그리는 이유

오마이뉴스

서울 장충동 청화화실에는 20대 청년부터 9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이웃이 모여 그림을 그립니다. 기술보다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나누는 곳이에요.

90세 할머니가 색을 입힌 로컬 컬러링북을 들고 청화 원장 이지혜 씨에게 내밀며 잘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지혜 씨는 흔쾌히 그렇다고 했고, 할머니는 환히 웃었어요.

서울 장충동 청화화실은 20대 청년부터 퇴직한 60대까지, 다양한 나이와 배경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지혜 씨는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질문을 던집니다. 그림을 그리며 자신 안의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놓을 수 있도록요.

화실에서 완성된 그림들은 동네 카페, 도서관, 복지관을 돌아다니며 이웃을 만납니다. 한 수강생이 그린 백조를 보고 유치원 아이가 오리너구리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오래 회자됩니다. 그림이 꼭 내 뜻대로만 읽히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그 아이가 가르쳐줬다고요.

이지혜 씨의 꿈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90살 할머니처럼 행복하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는 것. 그 꿈을 지금 매일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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