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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에서 온 요보 씨, 8년 만에 동두천 이주민 974명의 중재자로 돌아오다

경향신문

8년 전 이웃집 찰스에 출연했던 요보 씨 가족이 동두천 보산동에서 새 근황을 전합니다. 아빠는 마을의 든든한 반장이 되었고, 두 아이도 어엿한 청년으로 자랐어요.

8년 전 KBS1 이웃집 찰스에 출연했던 토고 출신 요보 씨 가족이 다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22년 전 고국의 독재 정권에 맞선 시위에서 가족을 잃고 약 1만2000km를 건너 한국에 정착한 그는, 낯선 땅에서 막노동과 공장일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두 아이를 키워 왔어요.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동두천 보산동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은 974명, 동두천 전체 외국인 주민의 4분의 1에 이르는 규모예요. 요보 씨는 이들과 한국인 이웃 사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풀어 주는 역할을 자처하며,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이웃들을 곁에서 살뜰히 챙기는 존재로 자리 잡았죠.

배우를 꿈꾸며 홀로 오디션장을 전전하던 큰딸 블레싱은 어느새 스물세 살 대학생이 되어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주배경 가정에서 자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오래 고민한 끝에 고른 전공이라고 해요. 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막내 위즈덤도 훌쩍 자라 훤칠한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이주배경 학생이 20만 명에 이르는 시대, 두 사람의 성장은 우리 사회가 함께 걸어온 변화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해요.

낯선 이웃을 따뜻하게 품어 준 보산동 사람들의 마음을 요보 씨는 여전히 기억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 마음을 갚고 싶다며, 제2의 고향이 된 동두천에서 더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어요. 가족의 이야기는 14일 저녁 7시 40분 KBS1 이웃집 찰스 537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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